윌렘 데포 2

<플로리다 프로젝트(The Florida Project )>(2017)

“저 쪽에 가면 더 좋은 게 있을지도 몰라” 모텔 관리인 바비는 모텔 주차장에 들어온 세 마리의 새에게 그렇게 말한다. 마치 스쿠티, 무니, 젠시 세 명의 아이에게 말을 하듯이. 분명 아이들에게는 매직 캐슬보다 반대편에 있는 디즈니랜드가 좋을 것이다. 가난하지도 추한 것을 보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는 곳이니. 바비는 아이들이 그런 곳에서 자라기 바란다. 그래서 핼리에게 아빠 같은 조언을 하고 기꺼이 자신의 돈 10달러도 쓴다. 뉴저지에서 온 아동 성애자 일지도 모르는 소다를 마시고 싶은 사람도 쫓아낸다. 바비는 그런 어른이다. 하지만 바비는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 아동국 직원이와도 조용히 지켜본다. 우리는 그들은 동정한다. 도와주고 싶어한다. 마치 바비처럼.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선을 벗어나지 못한다..

봄./영화. 2020.10.21

<더 라이트하우스(The Lighthouse)>(2019)

태생적으로 구원받을 수 없는 인간은 원죄를 지고 살아야 한다. 영화의 엔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프로메테우스 신화다. 새에게서 간을 쪼일 수밖에 없는 프로메테우스의 삶. 그게 인간이다. 진리를 원해서 영원히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이다. 살아 있는 상태에서 새가 속살을 파고들어도 반항할 수 없다. 인간의 원죄를 가지고 있다. 이프라임이 이 외딴 섬에 오기 전부터 죄를 지었던 것처럼.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원죄를 돌보지 않고 신의 위치에 오르고자 한다. 빛이라는 진리를 바란다. 하지만 신은 인간에게 진리를 주지 않는다. 토마스라는 이 섬의 신이자 왕은 진리가 이프라임이라는 인간에게는 버겁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프라임은 결국 신에게 저항하고 진리를 찾아가지만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카..

봄./영화. 202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