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집'을 깰 때 보이는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다. 영화에서 유독 자주 나오는 것은 계란 요리다. 껍질이라는 딱딱한 보호막을 깨야 하는 요리들. 집도 계란의 껍질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라는 집단도 깼을 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계란을 깨고 노른자와 흰자 그리고 파, 마늘 같은 것을 버무려 요리를 한다. 경계를 허 무르고 어울리는 과정에서 요리는 탄생한다. 집, 우리, 가족 그 속에 담긴 경계를 허무르고 어울리는 과정을 말하는 것 같다. 마지막 장면 유미가 하나에게 "우리 언니 해줄거지?" 묻는다. 하나의 대답은 "너희 언니"다. 한국어의 어법상 '우리'와 '너희'라는 대답이 나온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우리'라는 단어와 '너희'라는 단어를 써야 하는 서로 간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