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혀내는 것은 범인이 아니라 상류층과 미국의 위선이다. 미스터리라는 장르보다 미국 사회를 보는 블랙코미디. 이 작품이 반전이나 추리 자체는 뛰어나지 않다. 범인은 대략 유추가 가능하고 마지막 반전도 치밀하지 않다. 범인을 찾는 추리적 요소를 즐기고 싶다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또한 화려한 캐스팅이지만 많은 많은 캐릭터와 배우들 특히 트럼비 가의 사람들이 단순하고 평면적으로 그려진 것은 분명 아쉬움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다른 곳에 있다. 우선 소위 말하는 애거사 크리스티 식의 클래식한 추리물이라는 점이다. 거대한 대저택, 유산을 둘러싼 다툼, 그리고 그 속에 개입된 간병인과 가정부, 미지 의뢰인에게 의뢰받은 탐정 등 고전 추리 소설의 요소들을 잘 활용하다. 고풍스러운 집안의 풍경, 정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