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으로 구원받을 수 없는 인간은 원죄를 지고 살아야 한다. 영화의 엔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프로메테우스 신화다. 새에게서 간을 쪼일 수밖에 없는 프로메테우스의 삶. 그게 인간이다. 진리를 원해서 영원히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이다. 살아 있는 상태에서 새가 속살을 파고들어도 반항할 수 없다. 인간의 원죄를 가지고 있다. 이프라임이 이 외딴 섬에 오기 전부터 죄를 지었던 것처럼.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원죄를 돌보지 않고 신의 위치에 오르고자 한다. 빛이라는 진리를 바란다. 하지만 신은 인간에게 진리를 주지 않는다. 토마스라는 이 섬의 신이자 왕은 진리가 이프라임이라는 인간에게는 버겁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프라임은 결국 신에게 저항하고 진리를 찾아가지만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카..